2017년 12월 9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6열 23
한지상 김지현 강필석 박성환 이호원 송영창 성기윤
으아아아아 출근길 목격 ㅠㅠ 세상에 이런 훈남이 있을 수도 있나 싶은 멋있는 남자를 길에서 보고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아 진짜 어떻게 극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람을 치고가냐 넘 심한 거 아니냐 진짜 ㅠㅠ (당연히 내적으로만 대흥분하고 모른척하였어요. 맘속으로만 오늘 공연 화이팅)
오늘 또 느낌이 다르네, 두번째 프리뷰를 봤어야 했던 것 같고. 본진 사랑하고, 바뀐 의상 다 너무 편해보이고 잘어울리고 멋짐 뿜뿜이라 진짜 좋다. 어깨 팔뚝에서 시선을 못떼내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ㅠㅠ ...
검사의 기도 이후 늘어져서 지겨웠던 게 정리가 된 건지 자둘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다. 1막 러닝타임이 훅 줄어든 느낌
진짜 완성도 높고. 늘어지던 거 다 정리되었네요. 지난 관극보다 완성도는 높고, 본진은 더 잘하고, 극 자체의 만족도는 지난번이 좋은데 어쨌든, 표를 놓을 방도가 없다.
본진 의상 - 체고시다. 프리뷰날 본 배우랑 다른 분이 나와서 공연하시더란 ㅋ 바지가 편한 바지로 바뀌어서 액션씬에서 좀 더 날아다니는 것 같고, 청자켓 오늘에야 눈에 들어왔는데 너무 잘 어울리고. 그리고 티셔츠 반팔소매 민소매로 바꾸고 민소매 너비 줄여준 분, 어디 계십니까, 제가 계신 방향으로 큰 절 한 번 올리고 후기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 델토이드 덕후는 그냥 그저 감사의 눈물을 흘릴 따름입니다ㅠㅠ 오늘은 좀 태수 원탑. 좀 진심으로 정신 못차릴 만큼 멋있었고, 의상, 동선, 미모까지 완성형으로 정리되어 나타나심. 후아 진짜 후아 후아. 내 이럴 줄 알았음. 프리뷰의 물음표가 모두 해결됨. 오늘 내 하루 진짜 본진이 다 했다ㅠㅠ
전관각 ㅠㅠ 아직 달리는 사람 없을 때 빨리 표를 선점해야하는데 ㅠㅠ
1막 시작 전, 2막 시작 전에 무대 화면에 뜬 시계도 너무 좋았던. 몹시 모던한 시계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모래로 흩날리는 듯 표현 된 것. 2막의 카지노를 닮은 시계는 모래시계가 뒤집어지는 순간을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리듯.
모래시계 앙 남녀 구분 없이 그냥 다들 ‘사람’ 인 거 너무 좋은 것. 카지노 씬에서만 여앙이 여자역할을 하고. 다른 데서는 그냥 다 사람역할. 장선생이 나의 배후 부를 때와 이어지는데. 박정희 죽었을 때 세상 어떻게 될까 걱정하며 울부짖는 사람들과 518에 죄없이 희생된 사람들 같은 사람들이잖아. 이 맥락 저 맥락에서 앙들 떼창, 군무, 의미까지 다 너무 좋음. 앙들이 하나로 ‘시대’라는 하나의 역할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너무 확실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소름돋는 넘버는 뜨거운 양철지붕. 좀 레미 생각은 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합창. 전쟁이 아닌데, 전쟁과 다름 없었던 세상.
나 근데 관객들이 이 극을 다른 세상의 옛날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 하고, 지금 여기와 연결시키지는 않을 때, 참 이 관객 반응까지가 작품인가 싶기도 함. 인터 때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참 많은 대화를 나눔.
엔딩, 자막 처리 하는 것 보다, 우석 혜린이 태수를 보듯, 혹은 미래 세대에 질문을 던지는 듯,객석 바라보며 대화 나누는 게 훨훨훨훨 훨훨 좋은데. 러닝타임 때문이겠지만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