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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리퀴리 #3 2020년 3월 18일 수요일 오후 8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B구역 2열 9번 김소향 김히어라 임별 김찬호 이예지 장민수 주다온 조훈 과정으로서의 과학. 과정으로서의 삶. 내 세대에서 답을 내지 않아도 되어요. 소르본대학을 향해 가는 기차 안에서, 대학에서, 루벤을 만나서, 라듐을 증명하고나서, 노벨상을 타고 나서.. 이 시간의 흐름과 그 흐름에 맞는 마리의 성장, 애티튜드의 차이 완벽하게 그려내는 소향마리 사랑하구요. 가득 찬 객석 때문인지, 생일을 맞은 안느히어라 때문인지, 모든 배우들 힘이 뽝 들어가서 텐션넘치는 무대에, 아슬아슬하게 답을 맞추는 느낌도 있었는데. 어후. 정말 이런 화끈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또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맙고 영광입니다. 우리가 롤모델로 삼기에 부.. 더보기
드라큘라 #4 2020년 3월 18일 수요일 오후 3시 샤롯데씨어터 1층 B구역 1열 27번 자넷쯤 되고, 스토리와 넘버의 구성을 이해하고 나니까 극 보면서 딴 생각도 많이 나고, 수많은 생각들이 연합하는데. 적극적인 해석을 하려고 하면 할 수록 극 전반에 구멍이 너무나 느껴져서. 아름다운 곡을 듣는 것 +배우들의 연기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느낌 말고 이 극에 어떤 의미를 둬야할 지. 진나단이 너무나 선하고 착실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류큘과 임미나가 서로를 맞닥뜨린 순간, 두 사람의 협작에 진나단이 당할(?)것만 같은 위기감이 들기도 했고. 솔리터리맨을 들으면서 시작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드큘하고 너무나 닮은 설정이네. 400년이나 이어져 온 생. 딱히 누군가를 기다린 건 아니지만, 그를 만나는 순간.. 더보기
드라큘라 #3 2020년 3월 10일 화요일 오후 8시 샤롯데씨어터 1층 B구역 9열 21번 동임자첫. '처음 본 순간부터 불꽃이 튀는, 이거 너무 뜨겁잖아요' 페어. 각자의 열정이 서로를 부르고, 서로의 불꽃은 서로만 감당 가능하다. 무대에서 불꽃이 보이고, 하늘이 솟고, 땅이 꺼질만큼 격렬해서. 자연현상을 신들의 사랑에 비유했던 고대인간들을 이해하게 된다. 자첫 때 She를 들었을 때는 조금 유치하기도 했는데, 정말로 신화속에서나 나오는 위대한 사랑이야기로 밀어붙이는 동큘과 임미나의 파워가 대단해서 저 둘을 붙여야만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게 됨. 큐리미나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자신의 넘버들을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빅터처럼 소화하는 임미나. 드큘이 당긴 도화선에 당겨진 불꽃과 그 불꽃에 저항했다가 받.. 더보기
마리퀴리 #1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오후 8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A구역 1열 2번 김소향 김히어라 임별 양승리 이예지 장민수 주다온 조훈 먼저 김히어라 김소향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마리퀴리를 입체적으로, 이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건, 소향배우의 연기력과 그를 보는 히어라 안느의 곧은 시선인 것을. 1막은 어쩐지 차가웠고 2막은 놀랄만큼 뜨거웠다. 소향마리가 극의 시작에서 보여준 마리와 극의 말미에 보여주는 마리는 같은 장면이지만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 마저도 너무 좋게 느껴졌다. 첫 장면이 극을 다 지나고나서 다시 나오는데 그 때의 느낌과 인상은 처음의 것과 매우 달라진다. 아이다에서도 그랬다. 과학자/엘리트의 앎에 대한 욕망은 결코 사적일 수 없다. 독립적으.. 더보기
드라큘라 #2 2020년 3월 7일 토요일 오후 7시 샤롯데씨어터 1층 9열 24번 두번째 드라큘라. 랜필드 빼곤 다 자첫 때와 다른 캐스트. 어떤 드큘을 보게 될까. 지난번에는 동큘과 조미나를, 이번에는 류큘과 임미나를 만나면서, 이번 드라큘라에서 가장 고대하던 캐스트 네 사람을 모두 만난 셈이 되었는데, 이 네 인물이 표상하고자 하는 게 일부는 겹치고 일부는 달라서 아주 재미있는 드라큘라가 되었다. 이게 단지 배우들 연식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연차과 나이, 그 동안의 필모가 쌓여 인물을 보여주는게. 캐릭터의 개성과 연기하는 배우의 개성이 섞이는 케미스트리라 연뮤보면서 내가 가장 쾌감을 느끼는 지점인데, 충분히 역량이 있고, 충분히 개성이 강한 네 배우 모두 리스펙트. 비교적으로, 운명에 적응해버린, 그래서 .. 더보기
드라큘라 #1 (음…. 나는 21세기 사람이고, Male Gaze 가 더덕더덕 붙었는데 잘생긴 저 청년은 불쌍하고 조정은 나올 때만 왜 시대가 바뀌는 느낌이죠? 조정은이 개연성. 미나머레이의 전생 이름은 엘리자베쓰고. 토드를 했던 전동석과 엘리자벳을 했던 조정은이 극을 하고 있으니 꼭 뮤지컬 엘리자벳 스핀오프 처럼 보이는 군요.) + 너무 노골적으로 미나 나올 때만 재밌음 (그건 내가 뱀파이어물을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함) + 드라큘라를 선망하는 것도 드라큘라를 증오하는 것도 모두 다 남자들. 드라큘라는 오랫동안 이방인혐오의 상징이 되곤 했는데, 여기서도 역시. 이방인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 보는 건 여자들 뿐인 것 같고. 같은 인간으로 존중하며 바라봤던 사람들은 종종 피해자가 되는 구도. 그런데 미나는 왜 자꾸.. 더보기
아이다 #14 2020년 2월 23일 일요일 14: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5열 24번 단 1초도 완벽을 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레전을 넘은 레전을 펼친 가운데. 아이다가 극의 중심을 잡고, 라다메스가 그를 따르면서도 자기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고, 또 이 세계관의 신인 암네리스는 완벽하게 반응하며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했던 공연. 배우들이 전달하고 싶었던 것들이 온전히 전해져와서 120%? 150%? 정말 계속해서 지평선 끝까지 가는구나, 아이다. 벅차다. 전생에 착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나는 이렇게 복이 넘치고 터져서 이런 막공을 볼 수 있게 된 걸까. 차근차근 막공을 풀기. 어느 누구도 아니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라다메스가 '우리 이집트를 구경하고 싶은 욕망이 엄청났나보다'를 말할 때 나이다.. 더보기
아이다 #13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20: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1층 5열 22번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본 '전나영-정선아-최재림 페어' 세미막 * 나를 찾아가는 것, 나 답게 사는 것,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쉽지 않아요. 아이다. 그게 그렇게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 라다메스의 ‘결혼하면 노예나 다름없어’ 라는 불평에 대한 아이다의 반응,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짜증일 수도 있겠고. 암네리스가 결혼식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슬퍼하기보단 놀라워했을 수 있을테고. Dance of Robe 에서 누비안들은, 이 예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이다를 죽이기라도 할 것처럼 무섭게 달려들었고, 그래서 아이다가 로브를 받아 제 머리 위에 쓰는 건 죽지 .. 더보기
아이다 #12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20: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4열 26번 오늘 레전이었고, 아이비의 암네리스였는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배우별로 적는다. - 아이다 전나영 - * Dance of Robe 왜 아이다는 아무데도 못가고 누비아와 강제로 결혼해야만 하는 족쇄 같을까. 이 예복은 어느 누구하고도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결혼예복일까요. 영원히 누비아의 영혼이며 상징으로 살아가길 요구하는 백성들. 근데 진짜 오늘은 로브 안 울 수 있을 중 알았거든? 내가 심지어 마음을 먹는다고. 울면 안돼 울면 못봐 울면 나이다 로브쓰는 표정 퇴장 표정 못봐 이럼서 마음을 단단히 먹는데 로브는 정말 영혼 깊은곳에서부터 눈물을 퍼 올리는 것 같다. 그렇게 꽉 채운 족쇄를 달고, 로브의 마음으로.. 더보기
아이다 #11 2020년 02월 18일 화요일 오후 8시 00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층 2열 25번 아이다가 이집트에 잡혀왔을 때 느꼈을 약간의 해방감을 생각한다. 그 잠깐의 해방감이 영원히 죄책감으로 남겠지 하며. "내가 하는 말을 그녀는 다 알아"의 순간을 맞이하는 건 라다메스 뿐이 아니야. 암네리스에게도, 아이다가 ‘내가 하는 말을 그녀는 다 알아’의 순간이 온다. Strongest Suit Reprise 너무 좋아서 이게 짧은 게 매번 아쉬운. 재 편 때는 요 부분이 좀 늘어나서 아이다랑 암네리스랑 서로 좀 애증으로 얽히고, 굉장히 미워하는 적국의 공주이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인정할 수 있는 한 사람이고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다의 좋은 점은 사랑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진다는 거겠지. 사랑에 빠지면 유약해.. 더보기
아이다 #10 2020년 02월 16일 일요일 19: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4열 35번 1. 썸머암네 미쳤나보다 오늘 감정선 무슨일이야 엉엉엉 진짜 그간의 관극을 통털어 이 분이 감정 이렇게까지 깊게 쓰시는 거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나 스트롱기스트부터 울었다고 ㅠㅠ 왜 울었을까. 어쩐지 그 넘버가 암네리스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 울었다. 아이다가 댄스오브로브 부를 때 우는 것과 비슷한 이유였겠지. 아이다가 암네랑 더 닮은 날도 있고 라다랑 더 닮은 날도 있는데 오늘 유독 아이다 너무 라다랑 판박이 영혼이라 좀 더 죽을 거 같고 암네가 아이다한테 홀딱 반한 그 순간에 암네가 라다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그게 좀 너무 미치겠는 것. 수트맆에서 아이다와 함께 또다른 나 부를때 울고 .. 더보기
아이다 #09 2020년 2월 14일 금요일 20: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4열 28번 발렌타인데이에 아이다랑 라다, 암네리스 보러 옴. 1. 일단 인간 스트롱기스트수트 정선아. 정선아를 본 것 만으로 오늘 표 값 다 했고, 오늘 관극 다 했다 했는데. 계속 매 장면 너무나 충격의 연속. 2.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아이다와 정말 불안하고 자신없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며 조심스럽게 노래를 이어나가다 아이다의 손길에 드디어 환하게 웃는 라다메스. 3. 자기의 삶을 모두 얹어 아이다를 소환하는 누비아 사람들의 숨소리 4. 순간 공기를 먹어치우듯 극장을 온전히 지배하는 더 스트롱기스트 암네리스 - 오늘 뮤지컬 암네리스 됐네 어쩌나 했지.. 더보기
아이다 #08 2020년 2월 9일 일요일 14: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5열 22번 1. 리더를 두드려 깨우는 누비아 사람들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다시 세우는 리더 아이다. Dance Of The Robe에서 박수가 끊이지 않고, The Gods Love Nubia 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더라. 2. 정말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이비암네. I Know The Truth 에서 펑펑 울어버리는 게 참 마땅한 사람. 조금은 더 단단해져서, 이제 울어도 괜찮겠죠. 울고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볼때마다 참 덕구맘 아프게 하는 암네리스입니다. 3. 아이다와 라다, 암네가 모두 리더인 건, 그들이 그렇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자격을 인식했기 때문. 거부하고 싶고 거부할 수 있는 라다와, 거부하고 싶.. 더보기
아이다 #07 2020년 1월 7일 화요일 오후 8시 00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층 6열 23번 일곱 번째 아이다, 나영아이다 대 부활!!!!!!! 갑자기 이렇게 부활해버리면 다른 배우들이 당황한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 맞추다가 ㅋㅋㅋㅋㅋ 뒤로 넘어지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 배우들 너무나 너무나 잘하는데, 배우들 각자가 잘하는 거랑 극의 케미스트리가 사는 거랑은 좀 다른 문제인 것도 같고. 아이다의 힘이 넘쳐서인지 오늘 어쩐지 라다도 암네도 오버페이스인데, 그 와중에 송권세르는 너무 착하고... 애들이 못됐네... 애들이 못됐다 싶다... 나영아이다의 부활과 함께 트런치불 라다메스도 부활할랑 말랑 ㅋㅋㅋ 그 암네리스 침실로 들여보내고 아이다한테 수작걸다가 화가난 암네한테 한소리 듣고 퇴장하는데 그 마틸다.. 더보기
아이다 #06 2020년 1월 5일 일요일 오후 7시 00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층 1열 27번 2020년 첫 관극. 여섯 번째 아이다. 나 이제 오슷만 들어도 눈물 줄줄 쏟아질 지경에 이르렀는데 진짜 오늘 큰 일이네... 일단 제가 재림나영을 찬성하고요... 낫미에서 뒤집어진 천이 제대로 처리가 안되면서 라다메스네 집이 못 만들어져서...... 이 무대사고 뒤의 elaborate lives 얼마나 찐했는지 가심이 너무나 두근거렸다.... 키스방역 해제되니 넘나 좋더라는..... 관객은 그랬지만, 배우들은 너무 당황해서..... 암네리스가가 적당히 대사를 늦게 쳐서 시간 벌고 대응이 너무 좋았는데.... 어쨌든 오늘 얼레벌레 너무 좋아서, 이러면 안되는데 째림 너무 예뻐보여서 본진각 설랑말랑 낫미 제일 예쁜 씬인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