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3일 일요일 14: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5열 24번
단 1초도 완벽을 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레전을 넘은 레전을 펼친 가운데. 아이다가 극의 중심을 잡고, 라다메스가 그를 따르면서도 자기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고, 또 이 세계관의 신인 암네리스는 완벽하게 반응하며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했던 공연. 배우들이 전달하고 싶었던 것들이 온전히 전해져와서 120%? 150%? 정말 계속해서 지평선 끝까지 가는구나, 아이다. 벅차다. 전생에 착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나는 이렇게 복이 넘치고 터져서 이런 막공을 볼 수 있게 된 걸까.
차근차근 막공을 풀기. 어느 누구도 아니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라다메스가 '우리 이집트를 구경하고 싶은 욕망이 엄청났나보다'를 말할 때 나이다의 찔려하는 느낌부터. 너무 허를 찔렸고. 정말 허투로 넘어가는 대사가 없어. 전나영 어떻게 이런 배우가 왔어 정말.
Past Is Another Land 에서 "어린 시절 꿈들도 부서지며 불타네" 부분에서 공교롭게도 배경이 해가 지는 느낌이라. 지금 배 갑판 위에서 노을을 보면서 아이다가 이걸 부르고 있구나 느끼게 하는 부분. 누비아에서 볼 땐 아름답기만 했던 노을이, 약소국에서 잡혀온 노예로 그 노을을 바라보니, 더 이상 그 노을이 예뻐보이지가 않고, 마냥 슬프기만 합니다. 암네리스가 이집트의 세계정복의 야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 목걸이가 더이상 예뻐보이지가 않네요, 라고 느낀 것과 같은 순간. 자기가 살아온 세계 너머를 보는.
라다의 몸을 닦아주면서도 꼿꼿한 아이다. 라다메스의 모욕에 분노가 차서 "더러운 이집트 놈의 때"를 말하는 아이다를 보면서. 그래 아이다도 공주이니 제 앞에서 저딴 식으로 말하는 놈은 처음 봤겠다. 아직 노예처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같았고. '나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를 느끼는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의 그 때와 반응들이 되게 재미있긴 하다. 서로에게 이런 사람은 다 정말 처음인 사람들. 나를 '인간'으로 봐주는 사람들. 암네리스에게도, 암네리스가 스트롱기스트 수트에서 발휘하는 칼같은 위엄을 생각하면, 정말 패션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만큼 자신의 갑옷을 준비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정말 암네리스를 어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라다메스와 아이다 뿐이었겠지.
아이다의 시녀 롤모델은 아마도 네헤브카였겠지. 시녀이지만 친구인, 내가 공주라는 걸 잊게 해주면서 또 내가 공주라는 걸 기억하게 하는 친구. 암네리스와의 만남에서 눈을 내리깔고 몸을 떨려고 애쓰는 아이다, 전에도 그렇게 했었지만 어젠 유독 잘 보이게 해서 너무 귀여웠다네. 뒤에 메렙표정도. '아니, 저게 먹혀?' 라고 말하는 표정 ㅎㅎ 메렙의 깨알 디테일이 정말 귀엽기도 했다. 암네리스가 악세사리 최고를 흔들어대는데 자기 손도 같이 흔들고.
연회씬 등장에서 유난히 라다메스와 암네리스가 화기애애해 보였는데. 그게 라다메스와 암네리스가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거의 마지막이었지. 그래서 후반에 되게 슬펐고, 나중에 감옥에서 암네리스를 만난 라다의 대사까지 잘 이해되었다. 암네랑 대화하면서도 저쪽의 아이다 힐끗 보는 거 내가 봤어
그런데 어제는 확실히 좀, 아이다가 먼저 느낀 호감. 자기가 노예라는 자각이 늦기도 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장군의 삶을 예전부터 부러워했던 것도 같고. 직접 만나서는 생각보다 잔인한 사람은 아니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아. 물론 아이다에게서 같은 영혼을 느끼고, 이것이 운명이라고 확신한 건 라다메스고. 배를 몰게 해준다는 말에 기뻐서 벌써 배타고 가는 아이다를 보고, 확실히 뭔가 알게 되는 라다메스. 운명을 떨치고, 새로운 세상 찾아다니는 꿈을 이야기하다 둘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이건 단지 스쳐가는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다가. 라다메스가 내리는 결론은. '내가 하는 말을 다 아는 건 그녀가 처음', 라다메스 역시 공적인 의무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사람이고, 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사적영역이 살아나 숨을 쉬는 기분을 느끼는. 새로운 세계.
암네리스 방에서 공주님께 포도주 따라드리라는 명령에 라다메스 꼴아보면서 포도주 따르러 가는 아이다 표정 꿀잼. 오늘도 암네리스의 결혼식 준비 이야기에, 안타까워하기보다 놀라워하는 아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목소리의 암네리스. (선아배우 텐션 떨어뜨리고 감정 깊게 가져가면 좀 죽을 거 같음) 우리도 그냥 '인간이죠' 라고 말하는 아이다의 목소리가 자신없게 들렸기도. 여기서 라다와 암네의 대화는 일종의 역할극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특히 라다메스가 더), 이 장면이 또 아이다에게 잔상을 남기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로브 시작하기 전에 메렙에게 누비아 사람들에게는 나같은 철부지가 아니라 훨씬 더 책임감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꼭 암네리스를 떠올리며 하는 말처럼 들렸거든.자신은 암네리스와 같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다가, 결국 예복을 받아들이겠다고 노래하고 그 로브를 머리에 쓰기 위해 중앙에 섰을 때. 멈추지 않는 박수. 필히 당신을 공주로 모시고 말겠고, 당신은 아주 쉽게 의무, 지혜,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순진한 백성들의 무서운 환호. 가시관을 받아들고, 기꺼이 그들 위에 매달리는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의 순간. 이 씬은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지크슈의 템플이 연상된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그 솔로파트를 겟세마네처럼 부르는 게 진짜 전나영의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빨래터에서 만난 아이다에게, 이자리에서 당장 너를 가질 수도 있지만, 정말로 그렇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아는 라다. 재림라다 초반에 아이다나 암네리스의 몸을 돌려세울때 너무 거칠어서 불편했던 적도 있었는데, 어쩜 이렇게 소중하게 불면 날아갈까봐 불안해할 수 있는 건지. 이거 너무 좋음. 자신이 남들에겐 그저 정복자 - 포식자라는 자각이 있다. 통제가 안되는 느낌이 없어지고. 정말 그 안되는 통제를 죽을 힘을 다 해서 하는 느낌만 남았다. 나중에 암네리스한테도 부드럽게 대했고. 낫미를 부를 때의 최재림. 조심스럽긴 하지만 자기 감정에 대해서는 확신하는 태도여서 (내가 본 그 어느 때보다 그러했음) 오로지 아이다에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느낌. 라다 퇴장하고 암네리스랑 아이다 시장에 나왔는데 언젠가부터 이집트인 실을 곱게 짜내는 재주를 말하는 아이다 목소리가 너무 애교가 넘쳐서, 니가 찔리긴 찔리는 구나 했고. 아이다의 호감이 일찍 시작된 것도 알겠는. 낫미 하모니 최고였다. 공주님 제가 그 명령만은 말아주세요,도 엉엉 좀전에 아이비가 암네리스 의상 소개하는 영상 봤는데 암네리스 의상들이 다 우빙작업을 해서 굉장히 아름답고 손 많이 가고 비싸고 무겁단 이야기를 하는데. 그 우빙이 실을 곱게 짜내는 재주인가요? 뻘생각했음.
아이다가 '전재산을 모으면 되잖아요' 라고 말할 대 재림라다 진짜 귀여워하는 표정이라 내가 설렜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 아이다. 이건 아이다의 성장기. 라다와 암네의 세계를 혹독하게 넓혀주면서, 그러면서 자기가 제일 많이 성장함. 그래서 아이다의 모든영혼인가. 일레보릿에서 한층 더 조심스러워진 라다메스. 정말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아이다가 손으로 막아 세울 때마다 한 걸음씩 물러나는 느낌이라 밀당이 쩔었다고 한다. 조심스러워도 확신할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밀당. 일레보릿 스킨쉽이 더 간소해진 것 같은데 더 야한 거 실화인가. 중간에 아이다가 먼저 키스하려고 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라다가 빠져나감. 물론 그게 키스하는 씬이 아니니까 그런거지만, 밀당 쩌는 라다메스입니다.
아마도 아이다가 신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elaborate의 밤이 아닐까. 라다의 상의를 벗겨 어깨의 문신을 드러냈을 때, 신이 움직이기 시작한 느낌. 그와 밤을 보내고 그로부터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듣은 직후, 라다메스의 군대가 돌아오는 북소리. 자신이 마음을 준 이 남자가 원래는 잔인한 정복자라는 걸 깨닫는 아이다의 표정. 열정과 후회와 분노와 자책으로 얼그러진 그 표정은, 이 사랑이 치러야하는 대가를 몸소 느끼면서, 운명의 소용돌이로 휩쓸려가고 있음을 예감하고. 신의 사랑 누비아가, 신을 달래기 위한 노래는 아니었을까. 누비아가 얼마나 아름다운 땅인지, 그곳에서 태어난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고귀한지, 백성에게 말하고, 신에게 말한다. 당신이 사랑한 누비아를 기억해달라고.
아이다의 마음을 잘 아는 네헤브카는 얼른 뜻을 알아듣고, 아이다의 목소리를 받아 노래를 한다. 네헤브카는 정말 아이다의 마음을 잘 알지. 잡혀서 배에 올라탔을 때, 칼 빼들고 공격할 때에도, 아이다의 의도를 빨리 눈치채고 병사의 주의를 돌린 사람도 네헤브카였고.어제의 신의 사랑 누비아는, 어쩐지 오케스트라도 좀 더 풍성한 느낌이었고, 자신의 솔로파트가 끝나고 앙상블과 함께한 아이다의 화려한 애드립에 귀와 마음이 함께 녹는 것 같았다.
A Step Too Far 진짜 열심히 들음. 암네는 라다의 마음이 전과 다르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했고, 라다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누비아에서 온 연인 앞에서 왕을 잡아온 일에 그렇게 기뻐하며 흥분하다니, 궁정노예앞에서 자신이 결혼하면 노예와 다름없다고 말한 일 만큼이나 부끄러웠을. 그리고 복잡한 두 사람에 비해서 자신의 상대가 누구인지를 아는 아이다의 목소리는 곧았던 것으로 기억.
Easy As Life. 공연이 계속되면서 계속해서 텐션을 올려가고 있기는 했지만. 막 아이다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고. 제 아비도, 백성들도, 그깟 쉬운 거 못하냐며 아이다를 다그치고, 신은 나를 시험하며 내가 운명에 순응하고 엎드려 기도하길 바라고, 이 모든 게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해. 내 운명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의 도움을 바라지 않겠다고 센 척을 해 보지만. 라다메스에 대한 마음 작지 않기에, 그 마음 그 누구보다 자기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말그대로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는 지 의심이 짙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 이제 버려야만 해" 라는 아주 쉽고 또 쉬운 결론을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어려워서. 라다를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지, 민족을 선택해 라다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지, 끊임 없이 답을 구하나. 신은 그저 내 운명을 지켜볼 뿐, 결국은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걸 알고 있는 아이다.
넘버 시작하고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신에 대고 침뱉을 것처럼 조롱이 쩔었는데. 님 조금 전에 신사누 부른 아이다 맞나요, 했어. 누비아가 신의 사랑을 받는 건 확실하지만, 자기자신이 되고자 하는 아이다도 축복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
사령관실에서 만난 라다와 암네. 라다메스의 손을 잡아들지만, 그 손에서 망설임을 느끼고 떼어내는 공주와, 아버지가 아이다를 모욕하자마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서버리는 라다메스. 그렇게 아이다 생각 뿐인 라다메스가 있었고.
네헤브카의 희생 후, 아이다는 땅을 보며 절망하기 보다 하늘을 노려보며 신을 원망한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며.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내가 곧 선택할텐데,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냐며 눈빛으로 악을 지르는 아이다. 라다메스의 편지를 소중하게 받아 읽고나자마자 생긴 일. 그리고 결정을 내리러 가는 Written In the Stars. 아이다의 안녕 앞에 안심하는 라다메스가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은 앞서 있었던 세가지 사건을 모두 말하는 것: (1) 아이다 앞에서 노예 운운; (2)누비아왕을 잡아온 것에 대해 흥분한 일; (3)자신의 아버지에게 진심을 들켜버리는 바람에 아이다를 위험에 빠트린 것. "그건 너무 가혹하잖아"라는 라다메스의 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고 나머지는 신이 알아서 할 것, 이라는 뉘앙스로 대답하는 아이다. 이에 대한 라다메스의 반응은 "영원히 이집트를 떠나" 그 말을 듣고나서야, 이게 진짜 신의 뜻이라는 걸 알고 무섭고 서러운 아이다. 역시 이 사랑은 신의 뜻이 아닌 나의 고집이었을 뿐.
나영과 재림의 리튼을 벽 뒤에서 듣고 있던 암네리스의 신 선아는, 이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업무도 소홀히 할 수 없었죠. 이런 리튼을 들으면 신도 별 수 없어요. 재림라다가 평생동안 암네리스를 사랑해왔다는 말은 자신이 이집트를 평생동안 사랑해왔다는 말과 같았고. 선아 암네리스는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죠. 마치 라다메스에게 답을 하듯. "저한테 그런 거죠" 이 때 재림의 깨달은 표정. 선아 암네리스의 재림에 대한 감정은 훨씬 더 개인적인 것이었다. 재림라다의 암네에 대한 사랑이 공적이었던 것에 반해서. 그렇게 암네리스는 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을 가장 잘 알아줬던 친구들에 대한 사랑으로 합니다. 마침내 평화로워진 나일 강가에서 박물관으로 돌아올 때 암네리스의 표정은 조금 외롭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모두 내가, 신인 자신이 만든 운명이니까요.
I know the truth 는 암네리스가 사실상 처음으로 사적자아의 욕망과 슬픔에 대해 토로하는 노래다. 나의 바깥에서 일어난 진실과, 그에 대해 나라는 개인의 진실한 반응. 거기에 공적자아로서 하는 선택은, 암네리스가 지도자가 되어야 마땅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이고. 이집트의 지도자는 신이고.
메렙이 죽을 때, 꼭 누비아에 가고싶다고 말할 때 라다메스에게는 그 기회를 일찍 주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의 표정이 있었다. 메렙은 나름 이집트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그런데 죽음을 불사하고 누비아로 돌아가고 싶었던 메렙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챈 주인.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았던 건 암네리스만이 아니었지. 자기는 사람들을 모두 인간적으로 대했고, 정복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찾아다녔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 명분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희생자로 만들었고, 그 죄는 씻을 수가 없음. 그런 자잘한, 자기 인생 전부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는 라다메스가 좋았다. 사랑을 말하며 전재산을 다 내놓아도 아깝지 않았지만, 자신의 정복자 본능과 운명을 바꾸어내기엔 한참 모자랐단 걸 알게 된 부끄러움이 있어서. 그래서 암네리스의 앞에서 하는 고백은. "나는 아이다 앞에서 부끄러웠다" - 내가 평생동안 사랑한 이집트를 두고, 나는 아이다 앞에서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이집트인 암네리스, 당신이 그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그 이후로 일레보렛 립이나, 인챈립은 그냥 뻐렁치며 느끼기만해서, 내가 무슨생각을 했는 지 꺼낼 도리가 없다. 그냥 한바탕, 아이다와 같이, 그 삶으로 여행을 다녀온 부산함과 감동이 있었고, 에브리스토리에서 암네리스가 살짝 외로움 한 스푼을 얹어 주었을 뿐. 정말 마법같이 들어갔다 나온 현실. 정말 완벽한 시간여행이었고. 이보다 더 아이다, 라다, 암네리스가 만족스러울 순 없었기 때문에. 아 그냥 그 타임슬립 했다고 돌아오면서 으아아아앙아 이걸 어떻게 말로표현해... 이렇게 되는 거지. 그래도 의지를 갖고, 되지 않는 문장으로 나마 열심히 기행문 쓰듯 성실하게 썼으니. 미래의 내가 이것을 보며 기뻐하겠지. 미래의 나도, 2020년 2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여기 대한민국의 블루스퀘어라는 공연장으로 놀러올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