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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02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오후 8시 00분

충무아트홀 대극장 1열 16번


유준상 한지상 이혜경 안시하 이윤우 김주디


한앙이 빅터에게 반한 순간 "부탁이야 친구" - 쉬운남자 앙리

한앙과 유빅이 나눈, 선명하게 반가운 웃음. 빅터, 원래 앙리의 팬이지. 그치. 논문의 주인공을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했지. 그치.


한잔술에서 '엄마' - 귀여웠고. 러브사운드 민우 생각났던, 

한잔술에서 진짜 사이 좋아보인 빅터와 앙리.

풍문할 때 사람들이 한정호가 유준상을 연기해, 이런 소리 많이 했는데. 빅터가 유준상을 연기하네. 준상배우 좋은 사람. 


오늘의 빅터는 정말 분열적으로 보여서, 다리 위의 괴물은 빅터의 환영으로 보인다.

줄리아의 죽음은 애매하지만 엘렌의 죽음까진 빅터의 분열자아가 한 것 같은 뉘앙스

그래서 상처부터 마지막 북극씬까지 모두 자아와의 싸움처럼 느껴지는

좋은 거 봤다. 앞으로의 변주가 기대되고.


오늘 컷콜은 쉽게 빨리 본인으로 돌아온. 다행이야. 그게 좋아.

박수하나도 조심스러웠던 참으로 덕덕한 분위기였던 객석


분명 사는 게 거지같다고 말했던 까뜨린느인데 죽음을 눈앞에 두고는 삶을 구걸. 그것이 무척 아이러니.

괴물과의 대비.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이 아닌 건 뭘까.

산다는 건, 이 넘버 너무나 힘든데, 까뜨의 처지 자체도 힘들지만, 괴물 입장에서 마음을 나눴던 까뜨가 바로 배신때리는 그런 넘버고, 까뜨 역시 자신이 별 수 없는 인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게다가 여기서 무척 까뜨=괴물같은.

그리고 '난 괴물' 괴물이 어젯밤 꾼 꿈은, 꿈이 아니라 꿈이 되어버린 까뜨와의 추억.


괴물은, 빅터의 시선에 따라 표현이 바뀜. 앙리와 괴물에 대한 잔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유빅에게, 괴물이 그렇게 보인다는 듯이

그러니까 오늘 유빅은 뷰티풀마인드의 존 내쉬처럼 이해해도 무리가 없는데, 그렇게 하면 세계관이 또 너무 좁아지니 염려스럽긴 하지만.


괴물과 빅터가 사건 이후로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각자의 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해도 그다지 무리가 없고. 땅 위에 선 괴물과 저 위의 괴물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특히 앙리가 연상되는 부분 - 그러니까 빅터와 만나서 세살답지 않게 가치판단이 든 어려운 단어들을 뱉어내는 괴물은 빅터의 환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느낌.


그래서 상처 씬은 빅터 스스로 저주받은 운명의 자신을 처분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북극씬은 진정한 고독과 육신의 죽음을 맞이한 빅터로도 설명이 됨. 빅터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에도 갑자기 괴물과 홀로 대화를 나누는데, 등장인물 아무도 2막의 괴물을 본 일이 없고, 빅터만 유일하게 괴물을 본 사람. 

그리고 '난 괴물'의 꿈에서 괴물을 안아준 사람이 빅터가 아닌 까뜨였다는 점도, 실제론 그 둘이 만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생각.


이 노선이 배우의 빠른 비움? 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건 나의 망상 ㅋ

그리고 북극씬에선 괴물이 피를 토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이건 자신이 없지만.. 1열에서 무대 안쪽은 잘 안보이므로 내가 못봤을 수도 있어서;;;;; 근데 컷콜에 입술이 덜 빨개서. 안 토한 거 같은데 자신이 없는데. 피를 토하지 않았던 게 확실하면, 이건 분명 빅터의 환영. 


배우님 한 이틀만에 왤케 살빠졌는가, 역시 애 쓰지 않으면 살이 잘 빠지는 체질. 그냥 가까이서 봤을 수도 있겠는데. 바지 너무 크고 허리춤 남고, 노래 부르는데 횡격막 움직이는 게 보여 엉엉 그 와중에 갑빠 짱짱하고, 가슴을 들어올리는 행동을 앙리 때부터 많이 했는데 오늘 대흉근 운동좀 하고 왔나요? 가슴부심? 괴물복장 맘에 안드는데, 델토이드가 잘 안보임 ㅋㅋ내가 좋아하는 동그랗고 토실토실한 델토이드가 선명하지가 않아서 조금 찡찡댄다. 


오늘의 괴물은 앙리와 빅터의 합작품으로 보였지. 빅터의 욕심이 아닌 앙리의 의지. 앙리의 유지를 실패했다고 생각한 빅터는 분열적 증세를 보이게 되고…. 앙리(괴물)와 빅터로 분리되었다는 그런….. 묘하게 안정감이 들었단 말이야. 괴물과 빅터가 둘 같지 않고.


맥스무비 인터뷰 헤드가, "한지상의 이름으로 완성된 뮤지컬<프랑켄슈타인>"

앙리가 빅터에게 흠뻑 빠질 수 밖에 없다,는 표현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임상실험에 관한 이야기 - 목관리

인간이 아닌 비애, 감정이 아닌 감정, 존재하나 증명되지 않는 존재. - 표현 진짜.

절규하면서 내지르는 고음과 소리를 잘 내는 건 에너지를 분출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늘 어렵다는 이야기.


본인이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띄게 넘쳐흐르는 재능도 다듬어지지 않으면 쓸모가 없고 일정이상의 노력을 투입해야 발견할 수 있는 재능도 있는 것이다. 없는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닌.

노력을 투입해서, 산출할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재능이 있는 것이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도, 재능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한다. 그리고 본인이 거기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흔한 본진부심이겠으나 ㅋ 진심으로 프랑켄슈타인은 그의 것이라고 생각. 확인하기 위해 전캐-전페어를 찍어볼까나.

아직 두 번 밖에 안보긴 했지만, 내가 알던 배우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 놀라움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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