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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아이다

아이다 #13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20:00 전나영 최재림 정선아 박송권 외 원캐스트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20: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1층 5열 22번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본 '전나영-정선아-최재림 페어' 세미막

* 나를 찾아가는 것, 나 답게 사는 것,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쉽지 않아요. 아이다. 그게 그렇게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 라다메스의 ‘결혼하면 노예나 다름없어’ 라는 불평에 대한 아이다의 반응,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짜증일 수도 있겠고. 암네리스가 결혼식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슬퍼하기보단 놀라워했을 수 있을테고. Dance of Robe 에서 누비안들은, 이 예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이다를 죽이기라도 할 것처럼 무섭게 달려들었고, 그래서 아이다가 로브를 받아 제 머리 위에 쓰는 건 죽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 처럼 보이기도 해요. 스스로 명분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 Eleborate Lives는 불나방과도 같이, 죽음을 예감하나 향해가는 걸 멈출 수 없는 연인들의 죽음같은 항해였겠고, 2막의 Elaborate Lives Reprise는 정말 그 자체로 죽음이라. 죽음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자신이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두 연인이, 이 상황을 본인의 의지라고 다독거린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 다른 캐릭터를 돕는 방식으로만 소모되지 않고, 차곡차곡 다, 아이다의 과정, 아이다의 이야기로 - 나아가 배우 본인이 아이다 캐릭터에게 건네는 공감처럼 느끼게 하는 아이다역 전나영 배우에게 다시 한 번 반한 회차입니다. 물론 볼 때마다 반하는 게 기정 사실이지만, 한 뼘 더 커진 아이다의 이야기에, 어쩜 이런 배우가 여기에 왔을까. 정말 감탄했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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