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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라노

시라노 #06

2017년 9월 6일 수요일 오후 8시 00분

LG아트센터 7열 12번


홍광호 최현주 서경수 주종혁 김대종


(아마도) 마지막 시라노.


나의 시라노에 대한 사랑 과하지 않나 가끔 생각하는데, 오늘 확실히 이유를 알겠다. 이게 사랑이야기라서 좋아하는 거야. 사랑이 가진 희극성과 비극성, 그걸 넘어서는 성장, 타인과의 연결, 자신과의 화해 같은 .


홍블리 귀하다. 연출과 프로덕션이 충분히 역할을 하고, 배우는 본연의 임무만 해내도 되는 . 배우들의 연기자체는 감정도 많이 뜨고 산만하지만, 그래도 무리가 없다. 배우들 쥐어짜내는 돌다가 이런 보면 너무 상쾌함. 홍블리 깊이가 맞아 좋고, 미성숙한 소년소녀가 있는 실수들같은 점. 블리록산이 시라노를 또 하나의 자신으로 보게 된  분명해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 다른 사람에게 끌릴까.


, 시라노의 등장 "터치" 에서 등장인물 모두가 시라노에게 매료되는 순간을 본다. 발코니 위의 록산과 드기슈도, 저쪽의 크리스티앙도, 등장한 모든 이가 시라노에게 매료된 순간. 브링미자이언트에서 생각보다 많이 울어버리는 , 시라노라는 캐릭터 본연의 비극성 때문에. 홍라노와 현주록산이 너무 좋다. 내가 상상한 시라노, 내가 상상한 록산.


달에서 떨어진 나는 시라노를 상징하는 것이지. 달에서 떨어진 시라노. 대체 당신같은 사람을 어디서 찾을 있겠소. 자신은 돌보지 않고, 주변사람들을 돌보는 것으로 충분한 당신. 홍라노는 심지어 자기연민 한 조각 조차 안 갖고 있는 사람.


잠깐 드기슈가 극의 히로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모든 쩌는 넘버들 - 가스코뉴와 삐리빠라뽕 드기슈에게 들려쥬는 넘버잖아. 1열보다 앞에서 보고 들어서 좋겠다, 뻘한 생각 하였고^^;;


라그노가 지은 너무 들어보고 싶고


빵과 보면서 극의 미소지니를 발견했는데, 여자 캐릭터 중에서 시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네? 록산의 가정교사조차도. 그래서 시라노가 록산을 사랑하는 거지만, 록산 외에 시를 사랑하는 여성이 하나도 안보이는 그래도 정도는 라그노에게 시를 가져다 수도 있지 않나. 심지어 록산도 시를 듣기만 하고 쓰진 않는데. 남자는 시를 쓰고 여자는 그걸 듣고 홀딱 넘어가는 역할인가 ㅋㅋ 록산이 유난스러워 보인다면. 여자들은 시를 읽기조차 하지 않는 시대에, 시, 시, 시, 하고 있으니. 


블리의 록산이 그녀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캐릭터로 충분하고 뭔가 이야기나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서 좋음. 캐릭터 훼손이 없다는 광호배우의 시라노도 너무 본연의 시라노고. 사실 자기 세계가 너무 깊거나, 자기연민이 심하거나, 콤플렉스가 심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본질은 어떤 비극성에 닿아있어서. 미숙한 그대로의 영웅, 인간으로서 한계를 갖는 영웅인 너무 좋은 것.


여기까지가 1막의 감상. 


그리고 2막. 극이 끝나고 비행기에서 내려와 처음 뱉은 말은 "이게 시라노지 씨발 ㅜㅠㅠㅠㅠㅠ 홍블리 잡을래"


홍라노의 얼론 그림자가 '전진' 이어서 좋았는데, 마지막 순간도 그러해서넘나 록산의 마음이 되는 . 15 후에 만날 밖에 없었던 사랑이다 엉엉 홍블리 이거 나에게 너무 시라노의 정석이고, 이거 누구 작품인지 진짜 궁금하고, 오늘에야 말로 첫번째와 마지막 눈물방울을 시라노에게 드릴 있게 되었습니다. 만세. 


그리고 홍라노 왜째서 잘생인지 누가 알려주세요?!?!?!


진짜 오랜만에 너무 충만하다.


가스코뉴 립에서 오열하다 죽을 뻔 했고. 홍라노가 자신의 ‘당당한’ 영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1막의 거인을 불러와와, 2막의 가스코뉴립에  힘을 쏟은  정말 대사랑이다홍광호님 정말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디렉션인지본인캐릭터인지는 제가   봐야하겠지만무리하지 않는  가장 좋았어요 진짜 머글킹단순한데그게 너무  들어와요잘생긴 성대 때문이기도 한데  그것만도 아니고.


2막의 블록산이 클티앙의 외모에만 반했던 자기자신을 반성하고 매우성숙해져서 전장에 들어온다는  눈에 들어왔다. 1막에서처럼 들떠있지 않고그저 철없는 마음으로 전장에 찾아온  아니었어그리고   조금은 눈치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와 닮은 영혼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진짜 어려운 일이지사실은 록산이 보여준 성장과 성숙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크리스티앙이었고, 그것이 크리스티앙에게  충격이었을 터록산을 성장시킨  자신의 ‘미소 아닌 시라노의 ‘영혼이라는  분명해서.


시라노 사랑해저는 캐릭터에 정말 매료됩니다. 시라노가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 사랑하지 않는 하는 이유가 모두 납득이 되고. 록산의 15, 낡아진 시간. 시라노의 시간은 15년 전에 멈추고, 록산의 시간은 15년이 흘러서. 그렇게 해서 만나게 15 후의 자리. 시라노가 지켜준, 록산의 운명같은 사랑 15. 그리고 완성은 자기가 하고블록산의  ‘낡은’ 연기크리스티앙의 편지를 시라노에게 건네주면서도 지금이 맞는 때인지를 망설이고사실  편지를 건네준 순간그녀가 크리스티앙의 죽음을 충분히 소화했다는  드러남 자체로시라노가 정체를 드러내는  자연스러워진다.


영혼의 짝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는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다그리고 우정으로 남아도 굉장히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정말로 영혼의 짝이라면알았겠지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록산에겐 주고 싶었겠지그게 크리스티앙과 자신의 대필편지이고록산의 한번뿐인 사랑을 15년간 지켜주고그리고 때가 되었을 록산이 사랑한 이가 자기임을 밝히는 것까지홍라노는 그게  배려로 느껴짐굉장히 무심하고자신에게 관심없어보이고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니까크리스티앙의 진심이 그에게 보이지 않았을리가 없음록산이 그를 사랑하는 것도너무나 이해하고어쩌면 그걸로 충분했을지도.


시라노의 대사에죽음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누구보다 항상 죽음을 가까이 두었던 사람. 반갑지 않은 친구지만, 언제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시라노.


사실 홍블리의 사랑이 너무나 완성이라서, 크리스티앙 누구로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네. 엉엉. 


진짜 홍블리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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