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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라노

시라노 #01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00분

LG아트센터 9열 12


류정한 최현주 서경수 이창용 김대종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준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 내가 아닐지라도. 그대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시를 아는 사람과 시를 모르는 사람. 시가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은 사람"왼손에는 상큼하게 레몬 샤벳 반대편엔 성스러운 셰익스피어 소넷"부터 너무 터졌고. 시를 모른다고 사랑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닿지 않는 그 마음이 아프고 서럽다.


정한배우 이거 너무 특기 아닌지. 가면 벗은 에릭(팬텀) 같고, 자부심 넘치는 예술가가 헌신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을 , 자기의 모든 깨부수어 그것을 드리고 마는 .


록산캐릭터가 아주 좋다. 일단 자기 욕망이 선명한 여주는 보기만 해도 엄청 시원하고그런데 대체, 록산한테 왜 이러는 지. 이런 키다리 때만큼 짜증나는 . 그는 자기의 모든 것을 던져 원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리 열렬히 사랑한다는 그이는 자기 콤플렉스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을 못보는 비극.


2 크리스티앙의 죽음은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거 너무 크리스티앙의 복수 같고 그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 누군가의 말을 실감함무대도 너무 시같이 예쁘고. 이런 극의 존재 자체가 시를 사랑하고 시가 필요한 이유겠지.


이렇게 자기 욕망이 선명하고 능동적인 여주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렇고 여자없이는 비극이고 희극이고 이야기를 못만드냐 하는 너무 시라노 이러면 안되지 하지만 시라노만 탓할 수도 없는게 크리스티앙이.. 잉간아 그러면 안되지 이게 뭐냐 바보탱이 못난 인간아 혼자 용맹 똑똑한 척은 다하면서 사랑앞에서는 무서워서 아무 것도 못하는 못난 인간 너믄 그냥 비겁한거지. 결말을 보고나서 여기서 욕할 캐릭은 시라노 하나 뿐인 것.. 전혀 아름답지 않은 사랑의 결말


록산이 여생동안 자기가 사랑한 이를 시라노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키다리는 제루샤가 선택할 기회를 주기라도 했지 진짜 이거 너무 록산한테 가혹한 극이잖아. 권력의 정점에서 원하는 것을 취할 알았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함. 누가 것인지 없는 편지만 남은록산 그렇게 누구죠?


진짜 1막만 보고는 시라노 불세출의 캐릭 올해의 최고캐릭상 주려고 했는데 


결국 편지의 주인이 누구였는 지 알게 되는 건, 시라노가 말했다기 보다 록산이 눈치를 챈거라 납득은 된다. 허나 극에 안나온 15년의 시간이 너무 아깝고 속상한 것. 그렇게나 사랑한다는 록산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는지 너무나 원망스럽고. 시라노가 마지막에 해야할 일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었어야 하지 않을까? 차차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마지막 편지 이후로 시라노 역시  이상 그녀에게 편지를 보낼  없었을 것이다방문은 그런 의미였을테고 이상   없어서 고통스러웠을 마지막 순간에  편지를 읽고 싶었을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그에게 이야기할 시간과 기회는 충분했는데  어째서 록산이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 이르러서야. 더 보면, 시라노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정말 걸리는 한가지.


시작할 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계속 관극 진짜 오랜만이다. 비극의 기초를 즐겁고 탄탄하게 쌓아갔던 것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너무 비극적이라 계속 것도 있고 류르인지 최블리에 경리스티앙에 용기슈여야 했는지 모두 받아들일 있었던 정말 관극이었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실해야한다는 . 기본 중에 기본. 절대 틀려선 안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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