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일요일 14:00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객석 1층 5열 22번
1. 리더를 두드려 깨우는 누비아 사람들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다시 세우는 리더 아이다. Dance Of The Robe에서 박수가 끊이지 않고, The Gods Love Nubia 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더라.
2. 정말 구구절절 사연이 많은 이비암네. I Know The Truth 에서 펑펑 울어버리는 게 참 마땅한 사람. 조금은 더 단단해져서, 이제 울어도 괜찮겠죠. 울고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볼때마다 참 덕구맘 아프게 하는 암네리스입니다.
3. 아이다와 라다, 암네가 모두 리더인 건, 그들이 그렇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자격을 인식했기 때문. 거부하고 싶고 거부할 수 있는 라다와,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아이다, 거부할 생각은 없었으나, 사람으로서의 욕망을 놓치고 싶진 않았던 암네. 셋의 처지와 성격이 다 달라서. 놓은 것들과 얻은 것은 그래서 결국에 맞이한 해피엔딩 - 연인의 죽음과 그 유지를 거둔 제왕이 이룬 오랜 평화 - Written In The Stars에서 아이다가 '날 추억하면 되죠' 라고 외친 대상이 라다가 아니고 암네가 되어버린 아이러니와. 자신이 갖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들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 둘에게서 보고자 그 수 천년의 시간동안 잠들지 못한 암네리스. 있었을 지 없었을 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우리의 마음 속에 많은 걸 담아줍니다.
4. 여담인데, 암네리스는 정말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파라오였을 것 같다. 세헤라자데 하나 정도는 가까이 뒀을 것도 같고.
5. 잶라다 볼때마다 스윗함 로맨틱함이 1.2배씩 증가하는데, 이제 정말 멋진 로맨틱한 남자주인공에 최적화된 느낌이라 사람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반하겠어. 아이다가 잶라다에게 준 게 많은 것 같다.
6. 전나영 등장하자마자 눈물, 잶라다가 이름이 뭐냐고 물어볼 때 눈물, 인챈에서 누비아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두 모험가의 대화에 엉엉. 로브에서 아이다를 깨우는 소리가 공격적이고 거칠어서 가슴을 부여잡고, 얼레벌레 이후 나영아이다의 환한 얼굴에 함께 웃다가. 신의사랑 누비아를 말할 수 있는 건 얼레벌레 이후의 아이다 - 결국 누군가에게 희망을 나눠줄 동력은 스스로에게서 출발하는 것.
7. 그래서, 이제 시작된 세미위크. 따라갈게요. 붙잡을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거기에 있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