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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자둘이하

한지상 판교콘서트 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오후 2시 00분현대백화점 판교점 토파즈홀 3열 15 오늘 뮤옵나를 들은 것만으로 😭😭 ‘너에게 건다’ 하면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눈빛 주시면 제가 제 명에 못살아요 엉엉 계속 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너무 기가 빨려서 공연 끝나고 너덜너덜해졌지만 배우님께 에너지 드리고 감정 잡는데 도움이 되셨다면 제 상태 따위 흑흑 😭😭 (지금 빈사상태) 😭😭 배우님이 아켄리콜을 시그니쳐로 미는 게 아닐까 잠깐 생각함. 너무 어울리는 노래고. 우연히 빠져든 사랑 하나에 모든 걸 걸고 완전히 다른 세상 맞이하는. 널 만나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나. 요즘 행사 있을 때마다 1번 레파토리지만 들을 때마다 감격스럽고, 매번 새롭게 해석된다. 멜로와 지상. 멜로지상주의 홍석배우 하나하나 다 좋았.. 더보기
투모로우모닝 #01 2017년 12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 00분JNT아트홀 2관 박송권 유나영 김태오 한보라 친구들과의 송년1박2일 모임의 피날레. 운 좋게 받은 초대공연. 지루할 뻔 했던 극이, 진심이 담기지 않을 수 없는 주제를 담아서, 결국 후기 쓰게 만드는. 작가의 자기고백 같아서 더 온 게, 운 게 있고. 태오배우가 조금 귀여웠고. 연출이나 배우들이 더 많이 살려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의외로 MR이 사운드가 좋아서 놀람. 배우들이 세세한 감정선을 만들어 내긴 어렵겠지만.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고 미래의 나는 또 달라지겠지. 하지만 서로 연관을 맺고, 과거의 선택은 미래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거기서 우리가 딱 하나 분명하게 가져가야할 게 있다면, 과거와 미래의 나 자신을 믿는 것. 당시의 나를 토.. 더보기
빌리엘리어트 #01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오후 8시 00분디큐브아트센터 대극장 천우진 한우종 석주현 최준우 홍지환최명경 김영주 홍윤희 구준모 이상준 장원령 김명희 강대규 관극 후 최상급의 형용사는 어쩔 수 없이 욕이 된다. 이성이 들어갈 틈이 없음. 1막이 끝난 후 내 감상 너무나 감탄사적 욕으로 점철되어. 앵그리댄스로 폭발해 버린 멘탈. 엉망이 된 얼굴 때문에 화장실 안가기 힘든 거 넥 이후로 아주 드문 일인데, 빌리가 그걸 해내네. 1막 말미에 모든게 다 하이를 찍어버려서. 나도 지치고 아이들도 지쳤다는 게 2막의 아쉬운 점. 이런 우주 대명작 한 달에 한 번은 봐야하고. 표 잡을 자신이 없어서, 빌리 보여주는 사람 무조건 사귀어야겠다, 라고 결심하며 돌아온 관극. 더보기
향연 #01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대로 방문한 국립극장, 작년부터 평이 좋아 관심갖고 있었는데 초대권 생겨서 신나서 갔다. 이미지 같은 것으로 볼 때는 엄청 정적이고, 미술작품같은 느낌이었는데, 가서보니 생각보다 역동적이어서 놀랐고, 생각보다 많이 신남. 군무를 추는데도 최애의 스텝을 찾아내는 나의 덕엔에이에 새삼 놀라웠고. 여름에 올라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 데리고 몇 번 더 보러 갈 생각. 더보기
소프라노 르네플레밍 리사이틀 2017년 7월 3일 월요일 오후 8시 0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 C블록 3열 6번 르네플레밍 피아노:하르트무트횔 1. 역시 성악 알못이지만 느낀점. 약간 순크리같이 뭉툭하고 넓은 소프라노라는 생각이. 그리고 연기가, 연기가 끝내준다. ㅠㅠ 언니 날 가져요 ㅠㅠ 여전히 아메리칸틴걸의 표정과 태도가 너무 잘 어울리는 미인이고. 엘파바보다는 글린다. 소리 하나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데 이게 사람의 소리인지 모르겠고. 분명 악기같은데, 사람의 마음을 한 악기같고 그렇다. 마스터피스. 왓어카인드. 연아를 덕질할 때도 항상 느꼈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완벽한 기술에 완벽한 기술에서 그치치 않는 그 어떤 영혼이나 정신이나 마음같은 한 방울.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리사이틀 엉엉 2. 역시 성악 알못이.. 더보기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2017년 7월 3일 월요일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 예당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아서 하루에 다 해결하기로! 미술전시에 혼자 오는 거 처음인가? 영화처럼 공연처럼 홀로 산책하듯 관람하고 현실과 멀리 떨어져 사색에 잠길 수 있어 좋았다. 2. 1876년에 태어나 80해를 살다간 작가. 서른 살에 그린 그림을 시작으로, 말년에 남긴 작품들까지, 그 인생을 따라가며 본 그림들. 세기를 건너고 전쟁을 넘어. 정물과 풍경의 그림이 본인의 나이듦과 살아간 시대의 영향을 받아 변해가는 게 재미있었다. 3. 나는 항상 위대한 예술가들이,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의 의미를 알까, 어디까지가 의도고 어디까지가 우연인지 늘 궁금했는데. 블라맹크는 그림만큼 글도 많이 남겨놓은 사람이라.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뚜.. 더보기
마차타고 고래고래 # 마차타고 고래고래#영화 #마차타고고래고래 #3rd #한지상 #김재범 #김신의 #조한선 #박효주 #윤경호 #20170518thu1440 #롯데시네마 #월드타워13관 1. 기본적으로 영화는 정말 아주 좋지 않으면, 다시 말해 주제가 좋으면서, 화면-소리-연기 세 박자가 모두 다 맞아들어 계속해서 곱씹을 정도가 아니면 같은 작품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기는 좀 어렵다. 바쁘면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가능하고. 공연예술이 무대와 관객사이의 현실을 뛰어넘는 약속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매 번 다른 공간과 공기를 펼쳐내는, 그래서 한 회차만 놓쳐도 속상해서 여러번 관람하게 되는 것과는 매커니즘이 완전히 다른. 찍은 것들중에서 가장 좋은 것(핵심 주제를 가장 잘 실어나르는 장면)들을 골라 편집해 놓은 영상예술장르는 그래.. 더보기
매디슨카운티의다리 #01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오후 8시 00분충무아트센터 대극장 6열 19번 기대를 넘어 하늘을 뚫었고 우려따위 아무렇지도 않다 ㅋㅋㅋ 1. 아이오와를 떠날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 고향에 돌아갈 것인가, 가지 않을 것인가. 관객들이 프란이 어떤 선택을 하기를 기대하며 이 극을 보는 지 궁금하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2. 모든 가족들은 길을 떠나는데, 농장페스티벌에 가고, 자유를 꿈꾸고, 반항하고, 성장하고, 무엇이 되고,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진실한 자신이 되어가는 동안, 엄마 만은 머물러있기를 요구받는 사람.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머물러야 하는 인생이란. 기껏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나왔더니, 요구받는 것은 고향이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