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JCS

JCS #11

bluecotton 2018. 4. 1. 21:45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00분

샤롯데씨어터 7열 17번


# 20150911 은한 세미막


은저스 정말 속을 알 수 없네요

한유다 왤케 찌질해 속상하게

얼굴만지는 디텔 난 반댈세


오늘 날씨가 안좋네요

그리고 나는 오늘 좀 씨니컬한듯


못됐어. 맘에 안든다면서 막 울고 ㅋㅋㅋㅋ 나 진짜 왜이러니 ㅠㅠㅠㅠ 그냥 막 속상하다 모든 게


장마리아 아돈노 부르면서, 지저스 사랑하게 된 자기 자신한테 너무 막 짜증내고. 이건 마치 매가 덕통초반에 내던 짜증같은. 그래 내가 알아 언니. 막 사랑에 빠졌는데 막 짜증나지? 응?


빌라도랑 유다랑 만나는 씬이 하나도 없는데 왜 스쳐갈때마다 마음이 쿵쿵거리나. 유다가 빌라도같고 빌라도가 유다같고


은저스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피곤해보인다. 표현을 많이 아끼고 있고. 눈을 볼때만 알게 되는 그분의 고통. 마리아와 가까워보이는 건 마리아의 마음이 커서고. 호산나씬에서 우리구원을 위해 죽나요에서 마리아도 의미를 알아채는 군.


열번이 넘으니 앙들도 눈에 들어오고, 베드로 춤추는 거 왤케 귀엽지? ㅎ 뒤늦게 알아챈 그의 귀여움^^


라섭에서 은저스가 얼마나 보여줄건지가 관건 ㅠㅠ 난 오늘 좀 힘들다 ㅠㅠ


너나 나나 은괴 지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 힘들다 힘듭니다 힘들고요 ㅠㅠ

유다데쓰가 힘들 줄 알았는데 게쎄마네가 다 쌈싸먹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정말

내가 이래서 은한이 힘들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한내놔 엉엉엉


오늘 은저스와 한유다는 한번도 서로의 마음에 닿지는 않았대도 무슨 도플갱어마냥 한몸 한마음 ㅠㅠ 오늘 십자가는 유다의 올가미마냥 흔들렸고, 게쎄마네는 유다데스만큼이나 억울함과 분노 무엇보다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무슨 한유다가 지저스 부르는 줄 ㅠㅠ 실려나가는 한유다를 은저스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보듯 보고, 슈퍼스타에서 한유다는 십자가에 매달린 은저스를 자신이 지나온 길처럼 본다. 프랑켄을 보진 않았지만 둘 다 창조주의 버림을 받은 괴물역의 더블임을 떠올려버림. 쌍둥이처럼 닮아서는 둘 다 너무 불쌍해. 오늘 은저스 얼굴은 왤케 피범벅인지. 막공 다가와서 만들어놓은 핏물 다 쓰자는 건지. 왜때문에 오늘 은저스 얼굴 피범벅을 만들어서 아 정말 힘들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활할거란 기대가 안드는


은저스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는다. 추종자들에게 큰 기대가 없다 그거 보고 있는 건 오로지 하늘. 하느님. 아버지. 그게 너무 ㅠㅠ 힘들었


너무 힘들어서 오늘 컷콜에선 소리 못지르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한유다가 소리 지르라면 질러야지 완전 자동 별 수 없는 ㅠㅠ 고래고래 어쩐다 ㅠㅠ 목관리 해야하나 ㅠㅠ


컷콜에서 한유다 델토이드만 보는 미친ㄴ은 정말 나밖에 없을 거 같은 ㅠㅠ 오늘 어깨 예뻤어 정말 ㅠㅠ 팔 떠니까 막 어깨근육 출렁대는데 침을 꼴깍 ㅠㅠ 아아아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아졌기를 제발 ㅠㅠ


오늘은 정말 역대급으로 힘든 지저스였는데, 은태배우님, 내일은 따뜻한 지저스 보여줄거죠? 보여주세요 보여주세요 제에발 ㅠㅠ

지빌라도는 오늘도 아름다웠습니다. 오빠 제가 꼭 오빠 다음 연극 보러갈게요 ㅠㅠ


#JCS #지크슈11차 


어제 한유다 컷콜엔딩 다 마치고 한참을 무대에 남아있던. 막이 내린 무대에서 뭘했던 건지. 막에 파란색 슈퍼스타 로고 조명이 들어오자 그 사이로 얼굴을 빼꼼 비추어, 음감 보고 들으려고 남아있던 관객들을 놀래키고 손을 흔들고 무대를 내려갔다.

모자를 줍고 무대를 훝고 음악을 듣고 여운을 느꼈을 거라는 건. 그냥 내 상상.


어제 관객들 리액션이 최고였다. 필요한 환호성과 박수를 침. 게쎄마네에서는 다들 숨도 아끼고. 헤롯씬의 포인트에서 적절하게 웃고. 앞에 머리 높은 분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관크가 심했지만. 다들 역할에 충실했던 배우와 관객들. 힘이 되었을 것.


오버츄어 시작 전, 한유다가 걸어나오는 소리는 정말 마음을 두근대게 하는데. 이제 한번뿐이라니. 이 맘을 어찌 하나. 날씨가 서늘해져 버리니 더 쓸쓸해.아무래도 상관없어지기만을 바랐는데 그러진 않네 좀 이상ㅎ 그냥 어제 한유다는 좀 나 같았어. 찌질하고. 의미없는 손길에 집착하고. 주변을 맴돌고. 혼자 상처받고 혼자 사랑하면서도 어쩔 줄 모르고. 지저스에게 홀려서는. 이유도 모른채 그냥 가야할 길을 가게 되는. 온전히 도구로 쓰였는데. 의미를 모르고. 한유다에게 은저스의 죽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동경하고 닮고 싶던 슈퍼스타의 처참한 죽음.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어쨌든 그의 길을 따라가게 되었을 것. 한유다는 은저스를 위해 죽고, 은저스는 아버지 때문에 죽는다. 지저스 역시 아버지의 구원계획에 동의하고 의미를 이해하진 못해.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해진 길을 가게되는 것.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과 두려움. 왕이라 불리운 자의 인생이 많은 우리네의 인생과 다를 바 없어서 속상하고 절망적인.


온전한 비극. 나는 너무 힘들었어. 컷콜로도 수습이 안되었는데. 다시 들을 엄두도 안나.


그냥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는 걸까. 오늘 은한도 이 노선이면 나는 너무 상처받을 듯.


지저스가 왓츠더버즈 말미에선가 "내 곁에 아무도 없다"라고 말할 때. 지저스는 진심이고, 마리아는 연민이 가득하고 유다는 알아주지 않는 지저스에 속상함이 가득하다. 마리아같이 사랑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마리아는 뉴비, 유다는 오래된 추종자. 지금은 마리아 같대도 결국 유다처럼 되는 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든 이 작품, 모두가 정말 고생하면서 만들어 왔기 때문에.." https://youtu.be/j_cPvzR8cXw 막공앞두고 이 인터뷰를 보니 또 새삼... 힘든 작품 끝나가서 좋을까, 헛헛할까. 모두 한 마음이었던 거 같은 그 분위기도 좋았고, 힘들다면서도 헌신적으로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이 아름답고 고마웠고. 여러가지로. 내 첫사랑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고마워요.


지저스는 역사상 모든 인물 중에 내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가장 존경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짘슈를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된 것도. 큰 은총이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