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07
2020년 1월 7일 화요일 오후 8시 00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층 6열 23번
일곱 번째 아이다,
나영아이다 대 부활!!!!!!! 갑자기 이렇게 부활해버리면 다른 배우들이 당황한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 맞추다가 ㅋㅋㅋㅋㅋ 뒤로 넘어지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 배우들 너무나 너무나 잘하는데, 배우들 각자가 잘하는 거랑 극의 케미스트리가 사는 거랑은 좀 다른 문제인 것도 같고. 아이다의 힘이 넘쳐서인지 오늘 어쩐지 라다도 암네도 오버페이스인데, 그 와중에 송권세르는 너무 착하고... 애들이 못됐네... 애들이 못됐다 싶다... 나영아이다의 부활과 함께 트런치불 라다메스도 부활할랑 말랑 ㅋㅋㅋ 그 암네리스 침실로 들여보내고 아이다한테 수작걸다가 화가난 암네한테 한소리 듣고 퇴장하는데 그 마틸다에서 새소리 날 때 트런치불 표정으로 퇴장하면 덕구 뒤집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머글존에서 나 혼자 터져서 넘나 민망 ㅋㅋㅋㅋㅋ 그래도 좋다. 독감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난 주말엔 홀로 낮밤을 다 지켰었고, 컨디션 나빠지면 어쩌나 살살하라며 기도하던 날들이 이제 끝난 것 같아.
나 진짜 패싱쓰루 왤케 좋지.... 아이다가 라다 멕이는(?)게 좋은가봐 엉엉 처음에 아이다 칼싸움씬에 아이다한테 홀리지 않고 그걸 흥미롭게 바라보는 라다메스에게 한 번쯤 눈길을 주는 것이 좋다. 이 씬에서 여유만만 잘난체 만땅인 라다메스 보다가 나중에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다 버리고 무너지는 거 보면 너무나 재미있기 때문에....
아이다가 라다 옷 잘 벗기면 나도 좋은데요 ㅎㅎㅎ 근데 일레보릿 끝나면서 라다랑 아이다 키스하니까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박수치는 건 또 처음 경험해봄 ㅋㅋㅋㅋㅋㅋ 이 정서 어쩌지 ㅋㅋㅋㅋ 거기서 1막 끝나는 줄 알고 일어나려는 관객 어쩌면 좋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요)
아이다 첫넘버 "과거(의 영광과 생기)는 이제 없어" 가 점점 더 좋아진다. 이게 다시 자신의 사람들을 통해 바뀌고, "신의 사랑 누비아는 우리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없어지지 않는다"로 사람들을 격려하는 아이다로 바뀌는 게. 라다나 암네에 비해 빨리 성장해서 이게 잘 안보이는데 아이다가 메렙을 비롯한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는 게 좋고, 사랑을 통해 갈등하고 이걸 인류의 보편성으로 가져가는 게 너무 좋아. 가장 강한데 가장 약자야. 영웅이 그렇지. 항상 무언가가 영웅의 발목을 잡고, 선택을 강요한다. 영웅이 될 지 반역자가 될 지. 그냥 나일 순 없는 건지.
아무리 봐도 내가 안좋아하는 넘버 한개도 없어 이런 아 나 진짜 아이다가 너무 좋아 촌스럽다 욕먹을 지라도 아이다가 진심으로 좋다 엉엉. 어제 아이다 보면서 지인에게, 이거 부산에서 지구막공이 있을 예정이야, 라고 말했는데. 그러고 나니 이 공연의 매 회차가 너무나 소중하다 정말...
"이 목걸이가 이젠 예뻐보이질 않네요"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바로 안썼더니 다 까먹어서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