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자둘이하

이와이슌지 기획전

bluecotton 2018. 5. 7. 12:13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메가박스 아트나인

슌지데이
드디어 슌지의 날이 밝았는데 ㅠㅠ 결국 특별상영은 하나도 못보고 맞이한 오늘이 세미파이널 내일이 파이널데이 ㅠㅠ

이와이슌지기획전 1.불꽃놀이,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 슌지는 태어났을 때부터 슌지. 이 인간의 영혼은 늘 궁금한 것. 이 영화는 20년 전쯤 봤고, 10년 전쯤 봤고, 그리고 오늘이 세번째인데 오늘이 가장 좋았다. 그 때도 슌지 지금도 슌지. 지금에야 겨우 제대로 보게 된 것 같고 ㅠㅠ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다시금 느끼고 ㅠㅠ 그냥 이 작품 하나만 봐도 이 감독이 너무 좋은 것 ㅠㅠ

이와이슌지기획전 2.언두
- 언제나 너무 자극적이고ㅎㅎ 보고있으면 피지컬리리터럴리 너무 속이 안좋은. 어지럽고. 이 작품 역시 10년만에 보는데, 당시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언두와 하나비를 묶어서 보면, 그냥 슌지의 기초 ㅎ 10년 전에는 '수동공격성' 이란 단어를 몰랐던 것 같고. 나 역시 묶이거나 묶고 싶다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혔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무척 궁금한 것은. 감독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새삼스럽고 새삼스러운 질문. 그저 미장셴을 써먹고 싶었던 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설마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렇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냥 아무렴 어때 싶은. 그런 모호한. 좋은 텍스트. 태어날 때부터 슌지였던ㅋ 그 단단한 기초.

이와이슌지기획전 3. 러브레터
- 로맨틱한 첫사랑 이야기 같지만. 아니, 그것도 있지만. 사실은 부재, 남은 사람들의 부채와 떠난 사람의 유산에 관한 이야기. 떠난 많은 아이들과, 남은 부채의식때문에. 이야기를 의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나이가 든 것도 같고.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면서, '부재'에 대한 감각이 예전과 달라지기도 했고. 슌지는 옛날에도 슌지였고 지금도 슌지인데. 아마도 달라진 건 나라는 사람. 피크닉 잘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ㅠㅠ
러브레타는 그냥 편하게 보겠습니다 ㅋㅋㅋ 라고 상영 전에 썼는데 상영후에: 러브레터 보면서 이렇게 오열할 일인가 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정말 창피해서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앉은 분이 티슈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뮤 보면서 좀.. 쓸데없기 까지 한 건 아닌데, 약간 채워보는 습관이 들어서, 빈 공간이 거의 없는 영화도 마구 채워서보니 너무 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했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세월호 아이들, 신해철,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사람들까지

이와이슌지기획전 4.피크닉
-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좋다 ㅋㅋ 이와이월드의 뒷면. 인간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가능한가. 이런 거 보면 좀 서커스 같기도 하다. 다 빼고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이런 느낌. 누군가에겐 무척 낯선 그의 모습이겠지만, 이 뒷면이 없다면 러브레터도 하나와 앨리스도 없었을거라 생각. 내가 이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의 핵심이고. 10년 전에 보면서도 코코가 B언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역시 고아라+B언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제멋대로 하는데 이런 식이면 참 배가 아픈 것이다

사실, 정말로 좋아하는 작품은 아무리 어려워도 리뷰를 거의 찾아보지 않는데. 온전히 내것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 시간이 좀 걸려도 내 것임을 믿을 수 있길 바란다.

Last One 그 이름도 아름다운 스왈로우테일버터플라이
이와이슌지기획전 5.스왈로우테일버터플라이
- 가장 오락영화 라고 느껴지는 작품. 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무척 재미있게 봤고. 적당해서 일반상영 올려도 흥행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고, 또 가장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슌지, 의 색깔은 흐릿. 그냥, 재미있는 영화 ㅎ

당초계획는 오늘 러브레터 보면 내일은 쓰루하는거였는데 또 갑자기 왠일인지 단단히 치여가지고서는 내일 총막?을 꼭 해야겠다는 ㅠㅠ 내일은 그래도 릴리슈슈만 보면 뭐 무난하게 뭐… 오늘 그래도 예방주사 잔뜩 맞아놨으니 괜찮겠지 ㅠㅠ 에테르 뽕에 또 오열하거나 그러지 않길 ㅠㅠ

<잡썰>
좋아하는 영화를 잔뜩 보고 왔는데 배우님이 정말 계속 봐도 좋은 영상작품 주연급으로 딱 하나만 해 주시면 평생 먹고살 수 있을 것도 같고 ㅠㅠ 하루에도 몇 번 씩 프랑켄 더 볼까 그만 볼까 계속 이런 무의미한 생각하는 내가 싫다. 보든 안보든 계속 보고싶어하기는 할텐데 왜 이런 무의미한 컨프롱 ㅠㅠ 이 분 만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만나고 난 이후에도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여전히 모르겠는 ㅠㅠ 나 왜 갑자기 현타 ㅠㅠ 그 분은 과연 몇 시쯤 어느 극장에서 영화를 보실까 영화 기다리면서 뻘한 생각하는. 배우님 릴리슈슈봤을까 혹시. 좋아할 것 같다고 혼자서 생각해본다.

러브레터 오열썰을 좀 풀어야할 것 같기도 하고, 계속 연뮤만 보다 아주 오랜만에 잘빠진 영화를 보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도 좀 풀어야할 거 같은데. 결론은 러브레터 넘나 완벽한 영화인 것. ㅠㅠ
아 러브레터뽕이 안 가라앉아서 뭘 좀 써야겠다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면 눈물이 또 나고 또 나고 ㅠㅠ
손수건 가져왔어야했는데

이와이슌지기획전 6.릴리슈슈의모든것
- 천재란 이런거지. 싶은. 어제는 부재를 오늘은 존재를. 알고보니 덕친 뭐 이런건데… 나 왜 자꾸 이걸로 연성하고 싶고 표 내던지는 장면에서는 왜 살인충동 일어나고 새삼 내가 덕후로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을 받은. 아 좋아. 극장 나오자 마자 다시 보고 싶은 건 또 오랜만.

이와이슌지기획전 7.하나와앨리스: 살인사건
- 아 ㅋㅋ 나 진짜 바보 ㅋㅋ 하나와앨리스에는 원래 사나에가 안나오지 ㅋㅋ 새삼 내가 하나와앨리스를 많이 보긴 봤구나 했던. 반가워 하나 반가워 아리스. 언니 막씬 보고 울컥해서 울었잖아 ㅠㅠ 하나는 원래 하나였고 아리스는 원래 아리스였는데 둘이 그렇게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고 다행이다. 그게 너무 좋아 그게. 오늘 좀 하나와아리스때문에 행복할 수 있을 듯. 고마워. 이건 비밀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대학생때 친한 동기랑 서로 하나와 아리스라고 부르며 지냈다 ㅎ 20대 초반엔 좀 그래도 되겠지 ㅎㅎ

이와이슌지기획전 8.하나와앨리스
- 진짜 슌지감독 변태력 최강의 작품 ㅠㅠ 정말 행복하다 ㅠㅠ 다시태어나면 아오이유우로 태어나게해주세요 막 그랬던 ㅎ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 빛 속에 있는 사람이 알아차릴 수 있을까. 결국은 누군가 찍어주어야 읽어주어야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리스에게 발레를 해보라고 한 오디션은 아마도 처음. 인생의 빛은 그렇게 찾아진다.

이와이슌지기획전 9.다시러브레터
- 너무나 고마운 기획전. 쌓은 시간을, 이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것들의 손을 들어 흔들게,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기억하게, 병원에서 대기중에 후지이이츠키를 두드려 깨운 간호사의 목소리처럼. 꼭 그러했던 이틀의 시간. 이렇게 많은 작품을, 온전히 자신의 색깔로 펼쳐놓은 이와이슌지 감독을 언젠가 누구라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있는 줄도 몰랐을 어느 누군가가 오래된 그림처럼 꺼내 발견하고 울먹거리게 될 일이 반드시 있으리라. 잊고 지낸 도서카드의 뒷면을 꺼내본 듯 여운이 길다. 또 금세 잊겠지만. 다시 꺼내볼 수 있었으면. 자주 보게 되었으면. 마지막 러브레터는 그렇게 잊혀진 그를 다시 꺼낸, 그래서 그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고맙고 소중한 시간. 고맙습니다. 어제보단 덜 울었는데 마지막 상영이라 지하철사연녀가 되어가고 있는 ㅠㅠ 엉엉 휴지 다 버리고 왔는데 ㅠㅠ

뮤오빠탈덕하고 다시 슌지입덕각 ㅠㅠ 내가 지금 뮤접고 슌지 입덕하면 단기간에 일본어가 일취월장 할 것 같긴한데 ㅋㅋㅋ 과연 내일도 이 마음일 지 두고볼까나 ㅠㅠ 정말로 가장 오랜시간 오빠 생각을 안한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프랑켄 후기을 봐도 아무 감흥이 없는데 과연 탈지게 가능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쓸데없는 소리 하는 중)